오랜만에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중간중간 제 머리칼을 쓰다듬는 손길도 느꼈다. 그리고 꿈을 꿨다.현이가 산골마을을 뛰어놀고, 그 옆에는 경수가 웃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누군가 한명 더 있었다. 혹시나 아이가 다칠새라 같이 뛰면서 눈을 맞춰주는 백현. 그리고 저를 보며 손을 흔드는 백현. 순간 놀라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뜬 곳은 산골마을이 아니었다. 푹...
너무 착하면 안된다.예전부터 늘 생각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경수의 신조는 바로 그것이었다.착하면 안된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천성이 착한, 그리고 천성이 불쌍한 오메가로 태어난 경수는 너무 착하다.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장례를 치르고 났을 때 나이가 고작 17살이었다.그리고 홀로 성인기를 맞이하고, 홀로 히트싸이클...
' 압빠! 현이한테 막 조은냄새나요오! ' ' 그러네 우리 현이 한테 좋은 냄새 나네~ ' ' 아빠랑 왜 나는 다른 냄새에요? ' ' 응~ 우리 현이는 ... ' ' 네에? ' ' ...... ' ' 아빠아? ' ' 어! 아빠가 우리 현이 주려고 고구마 삶고 있는데, 불 한번 보고 올게! ' ' 맨날 선물 주는 아빠 냄새구나아... ' ' ....응? ' ...
- 슈퍼스타 변백현, " 연애요? 바빠서 할 틈도 안나요 " - 아니다. 틈만나면 연애한다. 그런데 틈만나면 차인다. 오늘도 헤어지자고 통보한 연인의 문자를 보며 부글부글 속이 끓었다. 갑자기 아시아 투어도 모자라 북미 투어를 하고, 이번에는 유럽까지 가야했다. 유럽 투어가 끝나서 조금 여유가 생겨 연애를 시작했는데, 왠걸 갑자기 광고며 화보며 쫘르륵 스케...
https://youtu.be/gB6NSO4MQ6U 꼭 함께 들어주세요! ( 백현 - Love again ) " 으음... " " 더 잘래? 경수야? " " 응... " 점점 배가 불러 오면서 잠투정이 많아진 경수였다. 아침에 일어나는걸 유독 힘들어했고, 매번 백현이 토닥여주거나 간지럽히거나 이렇게 해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이상하게 백현의 향에 ...
" 이게 다 뭐... " " ...... 아, 그러니까 애기가 ... 초록이니까... 그래서... " 초록색의 아기 옷, 턱받이, 손수건, 신발... 그리고 그 외에 온갖 아기 용품을 잔뜩 손에 들고 온 백현은 경수의 방문을 두들였다. 늘 경수의 방문 앞에 두었던 종이가방을, 이제는 직접 경수의 손에 쥐어주었다. 경수는 종이가방을 들고 조심스레 거실로 나왔...
[ 공고 - 분교발령 ] " 도선생 - 그동안 수고 많았네 " " 거기... 와이파이는 잘 되죠? " 처음들어보는 동네 이름이었다. 한국지리를 공부할 때 언뜻 봤던 곳인거 같기도 하고 ... 갑작스러운 발령에 따질만도 했지만 경수는 입을 꾹 다물고 교장실을 벗어났다. " 여보세요? 응 - 시골로 발령 받았어요. 진짜 너무해... 민준이 얼굴은 봤어요? 응 ...
그날 밤 이후로 백현과 경수는 더더욱 부딪히는 일이 없었다. 백현은 경수를 피했고, 경수 역시 백현과 마주할 일이 없었다.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경수는 방문을 꼭꼭 닫고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식사를 하러 나가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면 늘 방문 앞에는 종이가방이 있었다. 어떤 날에는 태교에 좋다는 동화책이, 어떤 날에는 아기에게 좋다는 영양제를, 어떤 날...
EXO, 백, 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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